평소처럼 벼룩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시비를 걸었다. 원래라면 화가 나야 하는데, 짜증나서 죽여버리고 싶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. 단지, 저렇게 죽을 것처럼 아프면서도 잘도 날뛰는 군. 그게 현재의 내 생각이었다. 변한 건가. 그런데 나쁘지는 않다. 오히려 내가 반응을 하지 않아 짜증을 내는 벼룩을 보니 꽤 만족스럽기까지 했다. 그런데 내가 화내는 모습을 보는 벼룩 놈 기분도 이랬을지 모른다 생각하니 다시 열이 오르는 것 같지만 참았다. 그래야 저 벼룩이 싫어할 거니까.
헤이와지마 시즈오는 몰랐다. 그 뒤로 자신이 어떻게 변할지. 그리고 자신이 싫어하는 그 남자와 어떤 사이로 변할지.
아직은 알 수 없는 일이다.
ㅡ 12:00p.m. 후속편 예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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